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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러시아 정교, 1천년 만의 '역사적 화해'

<앵커>

중세 유럽의 그리스도교는 서기 1054년 문화적·교리적 갈등으로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분리됐습니다. 로마 문명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과는 별도로, 비잔틴 문명의 동방 정교회는 오늘날 러시아 정교회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종교의 최고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가 거의 1천 년 만에 만났습니다. 역사적 화해의 장을 연 겁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반갑게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춥니다.

1054년 교회 대분열 이후 두 종교의 지도자들은 교황의 위상과 성령 해석에 대한 갈등을 풀지 못한 채 접촉을 피해왔습니다.

이번 만남은 그 높은 벽을 허무는 자리였습니다.

[프란치스코/가톨릭 교황 : 우리는 우리 교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통합의 길을 걸어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키릴/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 두 교회가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걸 확신했습니다.]

두 지도자는 3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눈 뒤 공동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이번 만남이 "두 종교의 일치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며 서로가 "경쟁자가 아니라 형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테러와 낙태, 안락사 등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과 쿠바의 수교를 도왔는데, 이번에는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종교 간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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