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참 많은데, 이 뉴스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악기들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꿈을 키우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금과 바이올린, 피아노.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화음으로 어우러집니다.
아동 복지 시설의 아이들에겐 일주일에 한 번인 이 음악 수업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 참여 학생 : (악기를) 배우기 전에는 뭔가 다른 친구들은 다 하나씩 칠 줄 아는 게 있는데, 저만 없어서 좀….]
악기 가운데 유독 손때 묻은 피아노도 있습니다.
이웃 주민이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던 것을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기부했습니다.
[남선주/피아노 기부자 : 저한테는 사실 이게 많이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었는데, 이렇게 귀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그냥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직원들의 악기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수리와 조율을 거쳐 아이들 손으로 넘어가면 숨겨졌던 음악 재능이 한껏 발휘됩니다.
문화생활에 대한 아이들의 갈증이 풀리고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김나희 간사/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 아무래도 음악 같은 경우는 재정적으로 지원이 좀 많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악기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에는 지난해에만 5천여 대가 들어왔습니다.
전국의 지역 아동센터 등 229곳에 전달돼 어린이와 청소년 연주자들에게 큰 선물이 됐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외면받던 악기를 받은 새 주인들은 저마다의 꿈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