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 피싱 사기를 치기 위해 황당하고 어이없는 수법들이 다 동원되고 있습니다. 냉장고에 돈을 넣어두고 세번 두드리면 금융당국과 연결된다는 황당한 보이스 피싱도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7살 할머니가 전화 통화를 하며 지하철 물품보관함 문을 열더니 가방에 담긴 물건을 꺼내 집어넣습니다.
잠시 후 남성이 나타나 안에 있던 가방을 꺼내 갑니다.
가방에는 할머니가 갖다 놓은 현금 1천500만 원이 담겼습니다.
[피해자 : 금융감독원인데 '사모님 전화가 도용이 된 것 같 다' 국가 기관을 못 믿으면 누구를 믿겠냐고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죠.]
이들은 다른 피해자 65살 여성 오 모 씨에게는 다른 수법으로 접근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또 현금 1천500만 원을 이렇게 냉동고 안에 넣으라고 시켰습니다.
여기까지는 기존 수법과 크게 다를게 없는데, 냉동고 문을 3번 두드리면 금융감독원과 연결된다는 황당한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김수희/서울 은평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피해자분들이 60세 이상이면 인터넷 사용 등이 쉽지 않으니까 현금을 찾아서 물품보관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유도를 합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오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결국, 다음 날 돈을 찾아가기로 했던 인출책 27살 중국동포 한 모 씨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신동환,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