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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롭지 않아요"…2cm 작은 집에 담긴 '상처'

<앵커>

제 뒤에 보이는 이 그림은 부모에게 학대당한 어린 소녀가 그린 집입니다. 보통 아이들의 그림과는 조금 다른데요, 이 소녀의 마음은 2cm의 작은 집에 갇혀서 가족도 친구도 없었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양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여백을 남기지 않고 사물을 크게 그리는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A양은 집과 크리스마스트리를 아주 작게 그렸습니다.

지속적인 학대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뜻이라고 아동 심리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신의진/국회의원 : 정말 조그맣게 치우쳐서, 오밀조밀하게 그림을 그렸고 굉장히 위축되고 자신감 없다는….]

창문이 달린 집을 그린 A양은, 가족이나 친구 없이 고양이랑 살지만, 외롭지 않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대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감정 표출을 습관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는 얘기입니다.

[박미정/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 내분비과 전문의 : 이런 경우 반드시 전문팀이 형성되어서 신체적인 문제, 정서적인 문제를 함께 아울러서 체크를 해야 합니다.]

A양처럼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106명, 중학생은 152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기 결석의 이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일부는 아동 학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경찰과 함께 다음 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마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아동 학대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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