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쁨과 사랑을 나누는 성탄절을 앞두고도 정치권 곳곳에서는 양보 없는 벼랑 끝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내부 분열이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을 치닫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표는 대표직 사퇴 요구는 당을 더 큰 분열로 몰고 가는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어제(23일) 총선 선대위를 조속히 출범시켜 공천권을 넘겨주자는 중진 의원 중재안을 받기로 했지만, 탈당이 이어지더라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문 대표는 비주류 측을 겨냥해 "당을 위한다면서 당을 흔들고 있다"며, "우리가 좀 작아지더라도 단단해져야 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한길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김 전 대표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당에 남을 명분 하나를 더 잃었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김한길/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지는 작은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자신의 뜻을 안 따른다고 분열을 부추기는 사람으로 몰아선 안 된다"고 문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지역구민 80%가 탈당을 권하고 있다"면서도, "혼자 가볍게 나갈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류와 비주류 간 중재 시도가 하루 만에 다시 극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대규모 탈당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