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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실수로…1천여 가구 영하 속 '덜덜'

<앵커>

어젯밤(17일)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가스 공급이 9시간 동안 중단됐습니다. 1천 세대 주민들은 영하의 추위에 떨어야 했는데, 한 주민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이던 어제저녁 7시쯤, 서울 송파구 마천동 일대 가스 공급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체감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추웠는데, 취사는 물론 난방도 되지 않아 일대 1천여 가구 주민들은 9시간 동안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복내/주민 : 씻고 싶어도 씻지를 못했지 우리 아기들이. 씻지도 못하고 찬물로 대강 씻고 잤어요.]

[박길용/주민 : 많이 추웠죠, 냉방인데. 나가서 전기장판을 사 가지고 와서 켜고 잤다니까요.]

조사결과 가스 공급이 중단된 원인은 어이없는 실수였습니다.

한 주민이 낡은 보일러를 직접 고치려다 가스 배관과 수도배관을 바꿔 끼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가스 배관을 수도 배관에 잘못 연결하는 바람에 가스관으로 수돗물이 유입되면서 이 관이 연결된 1천여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겁니다.

이 주민이 실수한 걸 깨닫지 못해 신고조차 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가스공급업체 관계자 : 123명의 인원이 공급이 중단됐던 천여 세대를 가가호호 전부 돌아다니면서 찾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가스공급업체는 펌프를 이용해 가스관에 들어찬 물을 제거한 뒤 오늘 새벽 4시부터 가스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양두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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