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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첫 여성 의원…사우디에 부는 '여풍'

<앵커>

여성이 운전하는 것조차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국 8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의회에 진출했습니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한 지방선거 결과, 여성 후보 20명이 당선됐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우디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의원은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나왔습니다.

메카 주 마드라카 선거구에 출마한 '알 오테오비'가 남성 후보 7명을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개표 결과 보수 성향이 강한 수도 리야드에서 메카까지, 20명의 여성 당선자가 나왔습니다.

비율로는 전체 의석의 1%에도 못 미칩니다.

하지만 여성 후보 그리고 유권자의 수적 열세와 선거 운동의 제약을 고려하면 충분히 평가할 만한 결과입니다.

[라사 헤프지/제다주 선거 당선자 : 사우디 여성의 더 나은 미래가 보입니다. 아직도 우리 앞엔 많은 일이 남았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성 투표율은 81.6%로 44%인 남성 투표율의 두 배에 달합니다.

여성 유권자들이 앞장서서 여성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여성 후보자들이 내세운 가족, 지역 친화적 공약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선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여성의 운전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여성이 운전을 하면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슬람 성직자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여성 차별적인 관습들이 여성들의 의회 진출로 조금씩이나마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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