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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직속 역사 검증위…전범 감싸기 돌입?

<앵커>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이 2차대전 전범을 단죄했던 도쿄재판을 검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총리 직속의 역사 검증위를 발족한 건데, 한일 관계에도 시한폭탄이 될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자민당의 창립 60주년 행사입니다. 자민당 독주 체제에 자신감이 넘쳐났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자민당 총재) :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빛나는 승리를 하고, 다음 60년을 향해 (큰 걸음을….)]

내친 김에 미국 주도 전후질서를 상징하는 극동군사재판, 즉 도쿄재판까지 검증하겠다며 총리 직속 역사 검증위를 발족했습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25명을 단죄한 도쿄재판은 전후 국제질서와 역사인식의 원점 격입니다.

나아가 위안부 문제와 난징대학살까지 나름의 잣대로 재해석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자민당 내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습니다.

[다니가키/자민당 간사장 (검증위 대표) : 이건 뭐다는 식으로 특정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좀 더 크고 폭넓게 보자는….]

하지만 검증위를 주도하는 우파들은 전후체제 극복을 공언했습니다.

[이나다/정책조정회장 (검증위 주도) : 연합군 점령기의 헌법 개정 같은 문제들에 확실히 도전해보는 게 자민당 창당 이념입니다.]

최종 보고서는 내지 않고 토론만 하겠다고 밝혔는데, 뒤집어 보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책임은 피해 가겠다는 꼼수에 불과합니다.

러시아 나리슈킨 하원 의장은 지난 17일, 역사 수정주의라며 공개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 반발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일본의 전후질서 흔들기에, 일본과 밀월 관계인 미국이 언제까지 침묵할 지가 관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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