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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회' 척결·금융실명제 도입…개혁 주도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히는 건 바로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한 것과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일입니다. 취임 직후에 숨 돌릴 틈 없이 이런 정책들을 실시한 덕분에 민주화를 더 빨리 앞당겼다는 분석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회 척결은 전광석화 같았습니다.

1993년 3월 8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12일 만에 하나회의 핵심인 김진영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 국군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장성은 "탱크에 부딪힌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채 한 달도 못돼 역시 하나회 소속인 수도방위사령관과 군단급 사령관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습니다.

80년대 신군부의 핵심으로 군 내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했던 하나회가 저항 한 번 못해보고 해체되는 모습에 국민은 놀랐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2009년 SBS 한국현대사 증언 : 대통령을 두고요, 하나회가 마음대로 하는 겁니다. (하나회 소속 군인들은) 감히 내가 그렇게 할거라고 생각을 못했죠. 급소를 당한 거죠.]

역시 취임 첫 해인 8월 12일 은행 업무가 완전히 끝난 오후 7시 45분.

금융실명제 도입이 전격 발표됐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금융실명제 실시 특별담화(1993년 8월) : 이 순간 엄숙한 마음으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발표합니다.]

은행에서 돈 찾을 겨를도 주지 않고 모든 금융거래를 실명으로 바꾼 이 조치는 가진 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경제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최창렬/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 사실은 기득권의 반발이 대단했었죠. 지금은 온 국민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금융실명제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때였죠. 다 차명이었으니까요, 거의.]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도입은 총칼과 부정한 돈으로부터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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