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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으려면…" 정치 고비마다 '촌철살인'

<앵커>

오랜 야당생활을 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김 전 대통령은 정치생활 곡절마다 직설적이고 저항적인 촌철살인 명언을 남겼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경상도 억양이 조금 섞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곤 했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1987년 인터뷰 :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단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민주화를 위한 긴 투쟁의 여정에서는 꺾이지 않는 투지를 내보이곤 했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1969년 초산테러 후 국회연설 : 여러 가지, 지금 정신적으로 피로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김영삼이가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싸우렵니다.)]

[1979년 YH사건 이후 연설 : 이 암흑적인 정치, 살인정치를 감행하는 이 정권은 필연코 머지않아서 곧 쓰러질 것이다.]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3당 합당을 강행한 뒤에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필생의 소망이었던 대통령이 된 뒤에는 신한국 창조를 국정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제14대 대통령 취임사/1993년 2월 : 신한국의 창조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룩될 수 없습니다. 자! 우리 모두 희망과 꿈을 안고 새롭게 출발합시다.]

1993년 자신의 최측근인 최형우 민자당 사무총장 아들의 대입 부정사건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내뱉은 '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은 그 시절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의 거듭된 망언에 대해선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고 큰소리치는가 하면,

[1995년 11월 : 이번에 이거는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야 되겠다. 실제로 이것이 해임되지 아니하면 정상회담도 포기 할 것이고.]

임기 마지막 해인 97년 LA다저스의 박찬호 선수를 초청한 오찬 자리에선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갈 때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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