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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대신 푸른 잔디…개장 미룬 스키장 '울상'

<앵커>

매년 이맘때면 강원도의 스키장들은 이미 개장했거나 개장 준비로 분주했는데요, 올해는 포근한 날씨 탓에 개장은커녕 눈도 만들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개장한 한 스키장의 모습입니다.

길이 7백 미터, 폭 8십 미터의 슬로프에 30~40cm씩 눈이 풍족히 덮여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어디에서도 눈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슬로프엔 잔디가 아직 푸르게 살아 있고, 제설기와 슬로프는 멈춰 서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스키장 역시 눈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슬로프 곳곳에는 이렇게 아직도 꽃이 피어 있습니다.

강원도 내 스키장이 11월 20일 이후에도 문을 열지 못한 건 최근 15년 사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눈을 만들기조차 어려운 건 11월치고는 포근한 날씨 때문입니다.

[김대용/00 스키장 제설팀장 : 영하 1도에서 습도 60% 정도는 유지돼야지만 제설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준비돼 있으나 기온이 워낙 높다 보니까.]

이달 들어 대관령의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단 사흘로 지난해 5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11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3~4도 정도 높은 6.6도입니다.

장비 대여업체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최영헌/스키장비 대여업체 : 성수기는 3개월밖에 안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 매출 손실이 많죠, 저희들이.]

강원 산간에는 다음 주 중반부터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본격적인 스키장 개장은 다음 주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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