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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해도…저임금·비정규직에 몰리는 '경단녀'

<앵커>

출산이나 육아로 일을 그만 둔 여성은 2백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력 단절 여성이 재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일자리 질이 낮은 경우가 많아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30대 여성은 5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1년 전부터 새 일자리를 찾았지만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석사 학위를 받고 결혼 전 정규 사무직으로 일했지만, 지금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대부분 비정규직이었습니다.

[30대 경력단절 여성 : 병원 창구에서 실무를 보거나 금액 결제하는 일들이죠. 월급은 120만 원쯤.]

경력단절 여성을 돕기 위해 정부가 재취업 교육이나 기업과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보단 단순 사무나 단순 서비스 업종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평균 시급도 재작년 기준 5천360원으로 최저 임금보다 조금 많은 정도입니다.

또 재취업한 여성의 30%는 건강보험 등 4대 사회보험에 가입 안 된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1년도 안 돼 다시 직장을 관두는 여성이 60%나 됩니다.

[배진경/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 정부는 지금 고용률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지금 정부의 고민이어야지.]  

결혼이나 출산, 육아를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213만 명이 넘습니다.

초 저출산 시대에 노동력 확보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고용률 수치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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