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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행방 공개하라" 천경자 화백 유족 갈등

<앵커>

지난 8월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천경자 화백의 유족, 맏딸을 뺀 나머지 자녀들이 오늘(27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맏딸 이혜선 씨가 어머니의 죽음을 두 달 넘게 숨겼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유골의 행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기자회견장을 다녀 왔습니다.

<기자>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고인의 작품들이 기증된 서울시립미술관에 모였습니다.

장남과 둘째 딸 내외, 막내며느리 등 큰딸 혜선 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입니다.

이들은 혜선 씨가 지난 십수 년 간 혼자 어머니를 모시며 형제들이 어머니를 만나는 걸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사실마저 계좌를 정리하라는 은행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알았다는 겁니다.

[김정희/고 천경자 화백 둘째 딸 : 들어갈 수가 없죠. 제가 그 아파트 앞에서 경찰관에게 체포될 뻔한 적도 있고.]

혼자 장례를 치르고 유골의 행방도 알리지 않는 혜선 씨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인격과 행동에 대해서 제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떻게 분석을 할 수 없고]

천 화백이 미국으로 이주한 뒤 작품과 재산 관리 등도 혜선 씨가 독단으로 처리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저희는 어머니 유품도 하나도 안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혀 언니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들은 오는 30일 추도식을 열겠다며 서울시와 정부 측에 고인의 업적에 걸맞는 예우를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족들은 천 화백의 작품을 누가 가져야 되는지 생각한 적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술계에선 갈등이 증폭될 경우, 혜선 씨가 어머니의 고향에서 회수해온 60여 점 등, 작품 소유권 분쟁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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