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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빡빡"…성장률 올랐다는데 '체감 아직'

<앵커>

수치상으로는 분명히 이렇게 좋아졌는데 거리에 나가 보통 시민들에게 물어봤더니 경기가 나아지는걸 실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2.2%였는데, 국민 8백여 명에게 물어봤더니 체감 성장률은 마이너스 0.2%로 나온 조사도 있었습니다. 수치상의 경기와 체감 경기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통시장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의 온기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현옥/시장 상인 : 더 안 좋은 것 같아요. 시장에는 더 사람이 없어요. 그거(블랙 프라이데이) 시작하고 나서. 또 연장이 됐잖아요.]

경기에 민감한 택시기사들도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개인택시 기사 : 안되니까 밤늦게까지 하는 거예요. 그래야만 하루 일당을 채우기 때문에 몸이 많이 망가지는 거죠.]

월급쟁이 직장인들도 3분기 1%대 성장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만기/직장인 : 제가 살기가 빡빡하니까요. 외벌이하는 상황에서 육아까지 책임지면 솔직히 빡빡하죠.]

성장의 과실이 항상 고르게 배분되는 건 아니어서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사이엔 괴리가 존재할 수 있지만, 올 3분기 성장률을 놓고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비교 대상인 2분기가 메르스 여파로 워낙 안 좋아 3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온 측면이 있습니다.

또 정부가 각종 소비 진작책을 시행하고 건설투자에 추경 예산을 쏟아부으며 인위적으로 경기를 끌어올려 성적표는 잘 나왔지만, 진짜 성장이라고 느껴지진 않는 겁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기저효과와 추경효과가 겹치면서 경기반등에 성공을 했는데요. 회복추세 자체가 더 강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측면이 있고요.]

특히 경제 부양 효과가 올 연말이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계소득 증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유경하) 

▶ GDP 6분기 만에 1%대 성장…경기부양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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