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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택시에 포니 원까지…한국의 '클래식 카'

<앵커>

보통 중고차는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오히려 더 높아지는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클래식 카 라고 부르는 차들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차들이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단 한 대 남은 일제시대 소방차입니다.

미국의 트럭을 개조해 1933년부터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인 시발택시도 골동품처럼 귀한 자동차입니다.

1955년 당시엔 강판이 없어 미군이 버린 지프와 드럼통을 모아 차체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 양산한 최초의 자동차는 1975년식 포니 원입니다.

미국 포드사의 기술을 참고해 만들었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뿌리라는 점을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553호로 지정됐습니다.

[백중길/클래식 카 수집가 : 기술 이전을 안 해주니까 현대에서 스카웃 몇 명 하고 디자인은 이탈리아 피아트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를 데려다가….]

이들 클래식 카는 한 수집가가 30년간 모은 것으로, 모두 500여 대나 됩니다.

이 중에는 등록 문화재 자동차 8종 중 3종도 포함돼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역사적 가치가 있거나 유명인이 탔던 클래식 카들은 경매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클래식 카 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협회도 없고요, 관련법도 전혀 없고 인식도 안 돼 있다는 거. 그러다보니까 미래의 차만 보고 있지, 과거는 보지 못한다는 거.]

클래식 카는 그 자체로 자동차의 역사를 보여주는 만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관리도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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