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들이받고 튕긴 택시, 억대 슈퍼카들 '박살'

<앵커>

70대 기사가 몰던 택시가 서울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주차돼 있던 고급 승용차들을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대당 가격이 1억이 넘는 차들이어서 보험으로도 수리비를 부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어제(10일) 저녁 7시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일어났습니다.

75살 서 모 씨가 몰던 택시가 주차돼 있던 고가의 외제 승용차들을 들이받았습니다.

택시는 주차장 왼편에 있던 화단을 받은 뒤 튕겨 오른쪽의 포르쉐 파나메라 승용차를, 다시 튕겨 왼쪽에 있던 포르쉐 911 카레라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포르쉐의 옆과 앞에 주차돼 있던 에쿠스 승용차와 그랜저 승용차도 함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서 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제시한 블랙박스를 확인한 뒤 자신의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포르쉐 911 카레라와 파나메라의 경우 대당 1억 1천만 원이 넘습니다.

에쿠스와 그랜저 등 다른 차들도 고가의 차량이기 때문에 승용차 4대의 수리비를 모두 합치면 수천만 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 씨는 개인택시 공제조합을 통해 종합보험에 가입했지만, 변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고령인 운전자 서 씨의 운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