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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 고리 풀면 끝…너무 허술한 사격장 관리

<앵커>

총기 탈취범은 실탄 사격장의 총기 관리가 허술한 걸 노렸습니다. 총을 빼앗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홍 모 씨가 빼앗은 권총은 안전장치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였습니다.

홍 씨가 20발을 사격한 뒤 그만 쏘겠다고 하자 주인은 권총에 연결된 안전장치를 풀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 등산용 고리로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빼낼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안전장치는 총기 탈취를 막기 위한 게 아니라 총구 방향을 표적지 쪽으로 돌리는 수준으로 허술했습니다.

홍 씨는 또 손님이 드문 오전 시간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홍 씨가 사격장에 들어갔을 때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40대 여주인과 관리인 2명만 있었습니다.

관리인은 곧 자리를 비웠고 홍씨가 사격을 할 때엔 주인만 남아 있었습니다.

홍 씨는 이 틈을 노려 흉기를 휘둘러 주인을 손쉽게 제압했습니다.

순식간에 권총과 실탄 19발을 탈취할 수 있었습니다.

3명이 일하고 있던 이 사격장은 최근 영업 부진을 이유로 직원 1명을 줄였고 이 때문에 안전 관리는 더욱 소홀했습니다.

[인근 상인 : 이 근처에 (다른 사격장이) 생기고 하니까. 경비도 줄일 겸 해서 (사장) 혼자 있던 중에 (사건이 터진) 그런 것 같아요.]

허술한 총기 관리 탓에, 홍 씨는 권총과 실탄을 들고 4시간 동안 부산 시내를 돌아다녔고, 시민들은 2차 범행 우려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 부산 사격장 권총·실탄 탈취범, 4시간 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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