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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조건 맞춰 조작…배기가스 배출 '꼼수'

<앵커>

그런데 폭스바겐은 왜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을까요? 또 배기가스 배출량은 어떻게 조작할 수가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여러 곳인데, 이홍갑 기자가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 드리겠습니다.

<기자>

디젤 차량은 원래 휘발유 차량보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질소산화물과 매연 입자인 검댕을 훨씬 많이 배출합니다.

배기가스를 걸러주는 매연 저감장치가 없으면 환경기준을 통과할 수 없어 출시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매연 저감장치는 디젤차량의 핵심기술로 꼽힙니다.

매연 저감장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과 검댕을 걸러낸 뒤 질소산화물은 정화 물질을 투입해 희석해서 내보내고 검댕은 태워서 배출합니다.

폭스바겐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깔아 매연 저감장치 작동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핸들을 돌리지도 않고 감속과 가속이 일정한 패턴에 따라 이뤄지는 검사 실험실에선 저감장치가 작동되도록 하고 가다 서다가 불규칙적으로 이뤄지고 핸들조작이 많은 일반 도로주행 땐 저감장치가 가동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일반 도로에서는 실험실보다 40배나 많은 배기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 미국 환경보호청의 설명입니다.

[권순일/교통환경연구원 배출가스 인증 담당 :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껐을 때는 출력과 연비가 좋아지고 내구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이런 조작을 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폭스바겐의 교묘한 조작은 한 미국대학의 성능비교 실험에서 처음으로 꼬리가 잡혔고, 미 환경보호국의 추궁에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을 시인했습니다.

환경부와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 수입된 조작 의심 차량이 14만 6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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