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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세에 빚 내서 집 구입…지갑 '텅텅'

<앵커>

전세난에 시달리다 빚을 내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였는데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송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직장인 신 모 씨는 최근 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샀습니다.

[신 모 씨 : 일단 전셋값이 너무 비싸고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이럴 바엔 그냥 집을 사자….]

전세난에 시달리다 못해 금리가 낮을 때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주택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인 34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37조 3천억 원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사상 최대치로 1분기 차입금의 3배에 달합니다.

빚이 급증하면서 가계의 여유 자금은 1분기보다 4조 7천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집을 팔고 받은 돈을 예금과 보험 등에 넣어두면서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보다도 18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빚을 내 집 산 사람은 쓸 돈이 없고, 집을 판 사람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돈을 쓰지 못하고 금융기관에 넣어 두고 있는 겁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빌려 간 사람도, 목돈이 생긴 사람도 마음대로 옛날처럼 소비를 할 수가 없는, 그래서 결국 내수부진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만들어졌다.]

내수를 살리려면 가계부채 급증세와 노후불안 같은 소비심리 위축요인을 완화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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