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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으로 공짜 성형 받기? 신종 사기 급증

<앵커>

질병이나 사고로 치료를 받았을 때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 바로 실손의료보험이죠, 그런데 이 보험이 공짜로 성형수술을 받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45살 김 모 씨는 최근 코와 쌍꺼풀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 모 씨 : (친구에게) '예뻐졌네' 그렇게 말하니까 '너도 할래?' 그러더라고요. '돈 많이 드니까 안 해' 그랬더니 '무슨 돈 주고 요새 성형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 이러더라고요.]

수술비로 200만 원 가까이 나왔지만, 모두 실손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사고나 예기치 않은 질병 때 지급돼야 할 보험금이 성형수술비로 나간 겁니다.

이런 불법행위가 성행하면서 전문 중개인까지 생겨났습니다.

[보험사기 중개인 : 필러 들어가면 예뻐지겠네요. 내 돈 주고 넣어야 될 것을 보험으로 넣어준다 이거지….]

중개인이 소개한 병원에선 무턱대고 입원부터 하라고 권합니다.

[병원 직원 : 일단 입원하시죠. 이게 중요한 게 실비 (실손 의료보험금)잖아요. 실비에서 나올 거잖아요.]

이 병원에선 성형 수술을 받는 환자가 진짜 아파서 입원한 것처럼 허위 진단서까지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병원, 아예 아픈 곳을 정해줍니다.

[병원 상담사 : (그렇게 특별히 아프지 않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 나요?) 괜찮아요. 그런데 통증은 다 있잖아. 목 하고 허리(통증). 이렇게 쓸게요.]  

질병치료를 했다고 허위 진단서를 꾸민 뒤 마사지, 피부관리, 그리고 비만치료를 해 줍니다.

이런 방법으로 온 가족이 번갈아 마사지를 받기도 합니다.

[병원 직원 : 열 번 끊었으면 신랑이 와서 세 번 받고, 아이도 와서 받고 이런 식으로 열 번을 채우고….]  

병원과 보험설계사, 가입자의 비뚤어진 욕심이 신종 보험사기를 조장하고 있는 겁니다.

관련 제보가 빗발치자 경찰이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 모 씨/성형수술 뒤 보험사기 입건 : 신랑이 알면 어쩔까 무서웠죠. 벌금 나오고 그러면 신랑한테 말해야죠.]

이처럼 보험사기로 보험금 지출이 크게 늘면서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자기부담금이 해마다 10% 이상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안민신·정한욱)  

▶ 실손보험 중복가입자에 자기부담금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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