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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만날까" 이산가족 애타는 문의 빗발

<앵커>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그동안 타는 마음으로 대화 재개를 기다려 오던 실향민, 그리고 이산가족들도 이번 합의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전화벨 소리는 오늘(25일)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문의 전화가 대한적십자사에 빗발쳤습니다.

신청 방법을 묻는 전화부터 오래전 접수한 신청서가 없어지진 않았는지 재확인하는 전화까지 사연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 (그 이산가족 상봉 신청 기록이 아직 살아 있는지 좀 확인해 보려고요.) 네 살아 있습니다, 그거는. 한번 해 놓으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적십자사를 직접 찾아온 이산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죽기 전 헤어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간절함에 신청서를 쓰는 손이 절로 떨립니다.

[김호원(84세)/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 딸이 있었는데, 딸이 세 살이었다고. 그런데 어떻게 자랐는지 모르지, 보고 싶다고….]

[우광호/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 : 어르신분들이 많은 방문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또 새롭게 이산가족 신청을 하시는 분들도 여러분 계셨습니다.]

이번에는 만날 수 있을까.

지난 2000년 8월 15일 첫 상봉 이후 14년 넘는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지켜온 꿈입니다.

[고창남(104세)/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 언제 생각나느냐 하면 명절 때, 정월 명절, 팔월 추석, 그때 (헤어진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죠.]

상봉을 희망한 이산가족 12만 9천여 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생존 이산가족의 80%가 70대 이상의 고령입니다.

시간과 다투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가슴이 추석 상봉을 앞두고 다시 한번 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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