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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대신 '유감' 썼지만…의미있는 한걸음

<앵커>

예, 그럼 지금부터 합의문에 포함된 6개 항의 합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나하나 분석하겠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끝까지 이견이 컸던 게 지뢰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여부였습니다. 결국 사과 대신 유감으로 하고 다만, 유감 표명의 주체는 우리가 요구한대로 북한으로 명시하기로 절충했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남북 고위급접촉의 핵심쟁점은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북한의 태도 표명이었습니다.

남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까지 치닫게 된 시발점이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 지뢰도발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황병서/북한군 총정치국장 :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입니다.]

사과 대신 유감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습니다.

유감 표명의 주체는 북한이 분명했지만, 지뢰 도발이 아닌 폭발로 표현됐고, 지뢰 폭발의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지뢰 도발에 이어 지난 20일 발생한 포격 도발은 공동보도문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던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 것 자체가 사과의 뜻인 동시에 지뢰도발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홍용표/통일부 장관 :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감 표명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뢰도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던 북한의 버티기로 이번 남북접촉도 여러 차례 결렬 위기를 맞았지만, 김관진 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일대일 담판을 통해 지뢰도발에 대한 유감 표명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주고받는 대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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