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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치 누릴래'…긴 불황에 명품 대신 '식품'

<앵커>

요즘 백화점에서 명품 판매는 주춤한 반면, 고급 식품이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얇아진 지갑 탓에 고가의 사치 품목보다는 적은 돈으로 만족도가 높은 식 재료나 디저트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 문을 연 서울 근교의 한 대형 백화점입니다.

1만 4천 제곱미터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매장이 들어섰습니다.

보통 백화점에서 식품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 그러나 이곳은 20% 가까이를 식품매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지하 1층에 식품과 가전, 잡화매장이 함께 있는 게 아니라 한 층을 모두 유명 맛집과 고급 식재료 매장으로 채웠습니다.

[손성현/백화점 공산품팀 부장 : 저희는 식품에 올인했습니다. 고급 식재료로 타 매장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벌써 미국에서 들여온 고급 디저트 가게 앞은 장사진입니다.

[김서현/서울 영등포구 : 오전에 20분 기다리고, 지금 1시간 기다려서 케이크 샀어요. 맛있다고 소문났길래 친구들 주려고….]

 기존 백화점들도 고급 의류매장은 갈수록 손님이 줄고 지하 식품매장은 점점 더 북적거립니다.

2011년 이후 백화점 명품 신장률은 가파른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한 반면, 고급식품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준상/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불황이 길어지면서, 명품 내구재 소비는 부담스럽지만, 식품은 적은 돈으로도 고급품을 소비한다는 만족감을 준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백화점에서도 불황 탓에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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