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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진항 빗물에 '백색 거품'…독극물 추정

<앵커>

중국 톈진인데요, 이렇게 빗물에 하얀 거품이 생겼습니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 데 이거 독극물 비입니다. 게다가 들이 마시면 심장이 멈춰 숨질 수도 있는 독가스도 검출됐습니다. 톈진항 폭발 사고 현장에서 2차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가 내린 톈진항 근처 도로에 빗물을 따라 백색 거품이 일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 산재한 시안화나트륨 등 맹독성 물질이 빗물과 섞여 2차 반응을 일으킨 독극물로 추정됩니다.

[리싱춘/환경보호부 응급대응반 : 비에 녹아 땅에 스며든 시안화수소는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토양도 오염시키게 됩니다.]

공기 오염도 심각합니다.

중국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반경 100미터 지점을 조사한 결과, 측정 가능한 최고치의 유독성 기체가 검출됐다고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사람이 보호장구 없이 직접 흡입할 경우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독가스입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란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정의 칼날도 매서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산업안전 분야의 최고 책임자인 국가안전총국 양둥량 국장을 잡아들였습니다.

양 국장은 사고를 낸 물류회사가 위험화학품 취급 허가증도 없이 위험물 보관창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톈진항 인근 주민들은 정부에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거주민 : 더 이상 여기에 살고 싶지 않아요. 정부가 이 집을 되사주길 바랍니다.]

최악의 오염 사고에 대한 대중의 공포는 점차 사고 대처에 실패한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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