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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부부의 노련한 말솜씨…상담사도 속았다

<앵커>

돈을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50%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서, 230억 원을 끌어모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말솜씨가 얼마나 좋았던지 은행의 대출상담사까지 깜빡 속아서 거액을 맡겼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33살 양 모 씨 부부는 저축은행의 대출 담당 직원을 사칭했습니다.

돈을 맡기면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원금의 50% 이상, 높은 이자를 받게 해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유명균/서울 강남경찰서 지능 2팀장 : 신용이 안 좋은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돈을 투자하면 이들에게 빌려준 후 정확히 원금의 오십 퍼센트를 준다고 기만하여….]

양 씨 부부는 외국계 다단계 업체에 가입해 재력이 있는 회원들에게 돈을 맡기라고 권유했습니다.

또,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원금 보장 증권 등을 위조했습니다.

[피해자 : 누가 설마 이런 걸 위조해서 진행할 거라는 의심을 안 한 것이죠. 대출이 정상적이지 않지만 이런 것들이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어서요.]

이들이 약속한 높은 이자를 받은 사람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원금도 다 챙기진 못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한 상담사는 이들의 말에 속아 자신의 집과 친지 재산까지 저당 잡혀가며 23억 원을 맡겼다가 7억 원밖에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161명에게서 230억여 원을 모은 양 씨 부부는 돌려막기 식으로 이자를 지급해 오다 이 상담사에게 제때 돈을 주지 못하는 바람에 사기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신호식,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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