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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어머니 시신 옆 앙상한 19살 아들 발견

<앵커>

가정집에서 숨진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 옆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19살 아들이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웃집에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옷가지 등이 널브러진 방 안에는 50대 여자의 시신이 있었고, 시신 바로 옆 침대에는 앙상하게 마른 19살 아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은 구조 당시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했고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로 탈진해 있었습니다.

[신의현/경기 안산 선부 119구급대원 : 저를 보자마자 '배가 고프다'고 했고요, '1주일 넘게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본인은 돈이 없어 병원을 못 간다고.]

현관 우유 투입구에서는 여성이 숨지기 전 구조를 요청하며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돼 사망 원인과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망자는 12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지난 2011년 서울 대치동에서 경기 안산으로 이사했는데, 별다른 경제 활동 없이 그동안 모아둔 돈만으로 아들과 둘이 살았습니다.

아들을 지자체에 장애인으로 등록하지 않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도 신청하지 않아 생활비와 복지 지원 대상자가 아니었습니다.

[안산시청 담당 직원 : 생활이라든가 이런 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본인도 요청을 하지 않다 보니까 저희가 파악이 안 된 겁니다.]  

안산시는 구조된 아들을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해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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