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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방지턱 없는 '스쿨존'…또 어린이 사망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잦은 어린이 보호구역을 점검해 봤더니 과속 방지턱이나 안내 표지판 같은 안전시설이 아예 없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 한 대가 골목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린이 보호 표지판과 시속 30km 속도 제한 표지판이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승합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김종호/사고 목격자 : 세게 올라가면서 지나간 듯했는데 뭔가 앞쪽에서 쿵 소리가 났어요.]

어린이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어린이를 아예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흥호 경위/부산 금정경찰서 교통조사계 : 운전자는 전방을 잘 못 보고 좌회전하면서 순간적으로 애를 놓친 것 같습니다.]

사고 지점에는 과속 방지턱은 물론, 골목 안을 보여주는 반사경조차 없었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교통사고가 잦았던 어린이 보호구역을 점검한 결과, 안전 시설 문제가 372건이나 지적됐습니다.

과속방지턱이 없거나 페인트 글씨가 지워진 곳, 안내 표지판이 아예 없는 곳 등입니다.

[이성열/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일반도로보다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나 아스팔트 포장과 다른 이질 포장을 통해서 운전자에게 더 큰 주의를 줄 수 있겠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가운데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선정된 43곳에서 지난 한 해에만 교통사고 90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88명이 다쳤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국주호 KNN,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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