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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35도-관악구 32도…'도심 숲'이 해답

<앵커>

오늘(5일)도 남부지방의 기온이 38도를 넘어섰고, 서울도 32.7도를 기록할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푹푹 찌는 도심에 공원 같은 작은 녹지만 있어도 주변 온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구희 기상전문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계속되는 폭염에 도시가 거대한 가마솥으로 변했습니다.

아스팔트는 이글이글 끓어 오르고 차량은 쉴새 없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박원진/대학생 : 버스 지나갈 때마다 열기가 올라와서 근처만 가도 많이 덥네요.]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붉게 나타나는 아스팔트와 건물의 온도는 40도를 크게 넘어섰고, 하얀색으로 나타나는 자동차 타이어의 온도는 60도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숲이 있는 곳이면 기온은 뚝 떨어집니다.

한낮 도심 공원 나무의 표면 온도는 29도로 주변 건물의 온도 39도보다 10도나 낮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이 많은 서초구의 기온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35.1℃까지 올라간 반면 숲이 많은 관악구의 기온은 32.1℃에 머물렀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조사 결과 도심 작은 숲인 선정릉의 경우 여름철 평균 기온을 2.8도나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숲의 냉각 효과는 밤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영곤/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 : 아스팔트와 빌딩에서 흡수한 다량의 태양 복사 에너지를 야간에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지의 기온이 녹지보다 더 높습니다.]

내일은 서울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집니다.

기상청은 주말까지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고 다음 주부터나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설치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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