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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잔디에 놓인 침대…예술이 되는 일상

<앵커>

어제(14일) 저녁 서울광장에 난데없이 침대가 놓여졌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누구라도 침대의 주인, 그러니까 연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데요, 어떤 무대인지 조지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서울광장 잔디 위에 침대 7개가 놓였습니다.

7명의 배우가 침대에 앉아 기다리는 건, 관객입니다.

일반인 관객이 침대에 함께 누우면, 배우와 관객 2명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연극이 시작됩니다.

[혼자 남겨진 순간이 있었어요.]

단 10분 동안, 관객이자, 배우가 된 참가자는 익숙한 장소에서 전혀 익숙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고, 주변 행인들은 또다른 관객이 됩니다.

[손상범/참가자 : 꿈꾸는 거와 좀 비슷했다는 생각을 해요.]

[박세희/참가자 : 토닥토닥해주는데, 그 순간에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세계 곳곳,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연극이 어디까지 확장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김성희/아시아예술극장 예술감독 : 무대, 극장을 벗어나서 사실은 이런 일상 생활 안이 이미 극장이고, 관객도 사실은 배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광장보다 더 익숙한 공간, 하루에도 몇 번씩 건너는 횡단보도도 초록불이 들어오는 3~40초 동안 무대가 됩니다.

길을 건너는 행인뿐 아니라, 차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도, 뜻밖의 공연을 관람합니다.

관객 속으로 찾아온 공연 덕에, 일상이 때론 예술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 : 페르난도 루비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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