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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특급' 대장정…1만 4,400km에 실은 꿈

<앵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특급열차가 2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헤이그에서 목숨을 끊은 이준 열사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 선수가 갔던 길이기도 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와 아시아, 유럽을 육로로 연결해서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현실화 해보자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우리 시간으로 잠시 뒤인 오늘(15일) 저녁 8시 40분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국민참가단과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후손 등 200여 명이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근송/이준 열사 외증손자 : 아무 육신도 없고 산소도 없지만 수이푼강에서 유해를 뿌리셨으니까 절이라도 한 번 하고 가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북선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하는 남선이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합류해,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하게 됩니다.

종착역인 베를린까지 총 이동거리는 지구 둘레의 1/3인 1만 4천400km나 됩니다.

특급열차는 남북한을 비롯해 이념적, 지리적으로 단절된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공동 번영을 도모하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해보겠다는 꿈도 담고 달리게 됩니다.

특급열차가 부산이 아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야 하는 남북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도 현실화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의 메시지는 통일입니다.

20일간의 대장정은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에서의 통일 대행진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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