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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짝퉁 '쿠션 파운데이션' 대량 유통…구별법은?

<기자>

여기 이건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입니다. 파운데이션을 이렇게 분처럼 찍어 바를 수 있는 쿠션형 파운데이션이라는 제품인데, 화장하는 사람치곤 안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고 있는 이 제품은 가짜입니다. 이런 가짜 수만 개를 유통시킨 사람이 얼마 전 구속됐는데, 제가 나와 있는 이런 공장지대에 몰래 숨어서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짜 쿠션 화장품의 유통 실태를 생생리포트에서 취재했습니다.

손에 묻히지 않고도 간편하게 화장품을 바를 수 있어서 인기인 쿠션 파운데이션,

[김지은/대학생 : 이거 에어쿠션 (쿠션 파운데이션) 아니에요? (맞아요. 이런 거 쓰세요?) 네. (주변에서) 거의 하나씩 다 쓰는 거 같아요.]

[김나은/대학생 : 한 사람당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런 폭발적인 수요에 편승해 국내 판매 1위인 아모레퍼시픽사의 제품을 본뜬 가짜 수만 개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장품 관계자 : (전문가들은) 화장품을 찍어 먹어봐야 안다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육안으로 판별을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취재진이 가짜로 판명된 제품을 입수해 정품과 비교해 봤습니다.

겉모습만으론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합니다.

하지만 케이스 안의 내용물을 살펴보니 미세한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경첩을 연결하는 핀을 자세히 보면 한쪽은 구멍이 뚫려 있고, 한쪽에는 구멍이 없습니다.

구멍이 있는 쪽이 정품, 구멍이 없는 쪽이 가짜입니다.

가장 중요한 화장품의 품질도 다릅니다.

이쪽이 정품이고 이쪽이 가짜입니다.

향을 맡아보니까 정품은 유자 향이 살짝 섞인 청량감 있는 냄새가 나는데, 가품 같은 경우는 그냥 진한 화장품 냄새만 납니다.

그리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정품의 색깔이 훨씬 연합니다.

이미 인터넷엔 품질이 이상하다는 소비자 후기가 돌고 있는 상황, 취재진이 인터넷 쇼핑몰을 돌며 이 제품을 구매해보니, 9개 제품 가운데 대형 오픈 마켓에서 산 2개가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특허청은 가짜 쿠션 파운데이션 수만 개를 공급한 총책 이 모 씨를 지난달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도매상들조차 가짜란 사실을 모른 채 물건을 풀다 보니 아직도 가짜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화장품 도매상 : 가짜인지 몰랐죠. (저희 도매상은) 그 제품 하나하나를 까본다는 게 어려워요.]

아모레퍼시픽 측도 가짜 제품의 유통으로 제품 이미지가 하락하는 등 피해가 크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를 일일이 막아낼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러는 사이 폭력배가 개입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한 여성이 알면서도 일부러 가짜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손해배상을 하라며 폭력배를 동원해 도매상들을 감금·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현재 경찰이 수사중입니다.

검찰은 가짜 쿠션 파운데이션이 어디에서 만들어져 얼마나 많이 유통됐는지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종갑·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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