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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일본으로 밀수출 적발…교묘한 '쪼개기 환전'

<앵커>

서울 동대문이나 남대문 일대에서 만들어진 의류의 상당수가 일본으로 밀수출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밀수출 대금을 불법 환전해 준 일당도 적발됐는데 환전액이 무려 1조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의 의류 수출 업체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물을 분석해 보니 수출업자 67명이 지난 5년 동안 일본으로 의류 1,800억 원어치를 밀수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밀수출 업자에게 맡기는 방식이었습니다.

밀수출 업자는 외국인이 의류를 구입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의류 대금을 환전하는 과정은 더 교묘했습니다.

보따리상이나 재일동포 등 인편을 통해 달러나 엔화를 전달받은 뒤 환전상에서 원화로 바꿨습니다.

환전상은 거액을 환전하면서 여러 명이 5천 달러, 500만 원 남짓씩 환전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환전에는 환전소에 환전하러 온 외국인의 여권 390여 장이 동원됐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환전인데, 외환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수법입니다.

[한성일/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동일 날짜에 동일인이 2만 불 이상을 환전할 경우에만 한국은행이라든가, 외국환은행에 통보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 허점을 이용한 건데….]  

환전상은 의류 업자의 밀수출 대금을 포함해 모두 1조 8천억 원을 이렇게 불법 환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관은 의류 수출업자와 밀수출 브로커, 환전상 등  91명을 검찰에 넘기고 매출 누락에 따른 세금 탈루 조사를 위해 국세청에도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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