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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볼모' 절도범, 빌린 카메라로 '호화생활'

<앵커>

비싼 카메라를 빌려서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챙겨 달아났던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이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했는데, 그때는 아버지가 볼모로 잡혀 징역살이를 했다고 합니다. 참 여러가지 범행을 봅니다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죠.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두 남자가 시계를 고릅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두 사람은 6천3백만 원어치 시계 3점을 골랐고, 아들 이 씨는 시곗값 치를 현금을 찾아오겠다며 나가서는 그길로 달아났습니다.

아들이 달아난 뒤 시계점에서 혼자 붙잡힌 아버지는 징역살이를 했습니다.

[이 모 씨/아버지 : 아버지가 교육을 잘못 시켜서 넌 죄를 지었는데 큰 죄를 내가 진 거야. 교육 못 받아서 죄를 지었지만 아버지는 너를 사랑해.]

혼자 달아난 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했던 수법대로 범죄를 계속했습니다.

카메라 장비 대여점에서 빌린 고급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기고 4천100만 원을 받아 챙겨 달아난 겁니다.

[강구홍/피해 업체 관계자 : 말끔하고 옷도 잘 입고 다니던 사람이 와서 카메라도 잘 부착하고 테스트도 잘해서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전익규/경위, 서울 영등포경찰서 집중수사팀장 : 빌린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겨서 받은 돈으로 고급 SUV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강남에 오피스텔을 얻어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80, 90년대 유명 작곡가였던 아버지 이 씨는 이달 초 만기 출소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아들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는데, 아들은 자기가 이렇게 된 것은 아버지 때문이라고 탓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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