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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잠복기 '14일' 논란…"절대적 기준 아냐"

<앵커>

잠복기란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안에 들어와서 발병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는데요. 보건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를 근거로 메르스의 잠복기를 이틀에서 최장 14일까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는 알려진 지 3년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전체 환자 수도 1천500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사례와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잠복기 같은 가이드라인이 바뀔 수 있고 이에 대한 방역 전략 역시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뉴스인 뉴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추가된 확진자 8명 중 4명은 지난달 27일에서 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습니다.

4명 모두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진 판정은 20일이 지나서 나왔습니다.

최대 잠복기 14일을 넘겼지만,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증상이 지난 10일 전에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의 확진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확진 받기까지 평균 닷새가 걸렸습니다.

2차 유행은 잠복기 기준으로 닷새 전에 끝났지만, 오늘(17일)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확진이 지연되는 사례들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다른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은 아니고.]  

전문가들은 최장 잠복기 14일은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들의 증상을 관찰해 설정한 기간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사우디에선 감염된 지 6주나 지나서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최장 잠복기를 넘어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없는 만큼,  잠복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당국은 격리자는 물론 병원의 병동 격리를 해제하는 시점도 최장 잠복기 2주 기준에 맞춰놓고 있습니다.

잠복기를 늘릴 경우 환자가 접촉한 격리 대상자 수도 늘어나고, 격리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어 보건 당국은 최장 잠복기 2주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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