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와 경찰이 처음으로 자동차세나 과태료를 체납한 차량에 대한 합동 단속에 나섰는데, 체납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하는 운전자들과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단속 차량에 부착된 번호 자동 인식 장치가 쉴새 없이 신호음을 울려댑니다. 자동차세나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가 지나갈 때마다 차주와 체납 건수, 체납 금액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지나갑니다. 4건입니다. 4건.]
체납 정도가 심한 차들은 번호판을 현장에서 떼어냈습니다.
[체납차량 단속 경찰 : 74만 2,960원 체납됐어요. 지금 당장 납부하지 않으시면 번호판을 영치하겠습니다. (통지서) 100통 이상을 선생님 주소지로 저희들이 보냈어요.]
적발된 운전자 대부분은 체납 사실을 몰랐다고 잡아뗍니다.
[231만 원 체납 차량 운전자 : 제 명의로 돼 있는 차는 맞는데 제가 이 차를 안 탔어요.]
돈이 없다며 따지는 운전자도 있고,
[206만 원 체납 차량 운전자 : 먹고 살기 힘들어서 돈이 없어 못 냈는데 무슨 범법자도 아니고 뭐야.]
번호판을 떼 내자 그제 서야 납부하겠다며 지갑을 여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과태료나 세금을 체납해 번호판이 떼인 자동차는 750여 대나 됩니다.
서울시에 등록된 자동차 300만 대 가운데 자동차세를 한 번 이상 체납한 차는 59만 대에 이르고 과태료를 30만 원 이상 체납한 차도 13만 대가 넘습니다.
합동 단속반은 특히 고액 상습 체납 차량과 이른바 '대포차'에 대해서는 따로 강제 견인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