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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실종된 미군 부인, 65년 만에 남편 곁으로

<앵커>

한국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의 부인이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유골이 돼서 한국을 찾았습니다. 비록 고인이 됐지만, 남편이 잠들어있는 한국에서 65년 만에 부부가 함께하게 됐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전쟁 당시 북한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왜관철교, 반세기가 훌쩍 지난 오늘(24일) 이곳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실종됐던 미 육군 소속 제임스 엘리엇 중위의 두 자녀입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 2월 엘리엇 중위를 평생 그리워하다 별세한 부인의 유골도 함께 했습니다.

[조르자 래 레이번 여사/故 엘리엇 중위 딸 : 제 아이들과 손자녀들을 위해서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한국 전쟁 당시 실종된 미 참전 용사들의 부인과 형제자매, 손자 손녀 37명도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보훈처의 초청으로 지난 18일 5박 6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전쟁 폐허와 절대 빈곤 속에 우뚝 선 한국의 모습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유엔군 참전 용사 초청 사업으로 지금까지 3만여 명이 이렇게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샤론 더렐 여사/참전용사 유가족 : 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화를 위해 여기 있다는 걸 직접 봤습니다. 그는 여기 남아 있지만, 항상 저와 함께 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던 나라를 위해 생이별을 해야 했던 망인들은 이제 가장 치열했던 전쟁의 현장에서 다시 하나가 됐습니다.

무려 65년만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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