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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금고인 지하철 보관함에 넣어라"…황당 사기

<앵커>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노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번에는 돈을 국가 안전 금고에 빨리 넣어두라는 사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 안전 금고라는 게 지하철역에 있는 물품 보관함이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70대 할머니에게 낯선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신이 서울중앙지검 검사인데 은행 보안망이 뚫려 할머니 계좌가 위험에 노출됐다며, 당장 돈을 인출해 국가 안전 금고로 옮기라고 말했습니다.

남자가 알려준 국가 안전 금고는 집 근처 지하철역의 물품 보관함이었습니다.

[피해 할머니 : 그걸 어떻게 믿느냐고 하니까 정부에서 무슨 보호 관리 하니까 절대 틀림없다고. 완전 귀신한테 홀렸잖아요.]  

같은 시각 지하철역에는 할머니에게 물품 보관함 사용법을 설명하고 이후 돈을 꺼내 오라고 지시받은 인출책이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물품 보관함을 다루기 어려워하는 노인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척하면서 보관함 비밀번호를 알아내 바로 돈을 빼가려 한 겁니다.

할머니가 은행에서 2천500만 원을 찾아 역에 나타나자 기다리던 17살 중국인 인출책이 다가갔는데, 그 순간 경찰이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최근 비슷한 피해가 잇따르자 미리 잠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정화수/의정부경찰서 지능팀장 : 요즘 대포 통장을 구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물품 보관함에서) 돈을 빼 전달하는 수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법에 속아 앞서 노인 2명이 6천500만 원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인출책 3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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