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핵심 측근 고강도 조사…비밀장부 추궁

<앵커>

숨진 성완종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내역이 담긴 비밀 장부를 찾기 위해서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경남기업의 홍보팀장을 불러 오늘(23일)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용기 경남기업 홍보팀장을 소환해 12시간 가까이 조사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 새벽 2시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금품이나, 이를 기록한 비밀 장부 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비밀장부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술하셨습니까?) 그 부분도 오늘은 전혀 그런 내용 없었습니다. 저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이 씨는 2000년대 초부터 고 성완종 전 회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 측근입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의 숨지기 전 행적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 격인 박준호 전 상무는 어제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박 전 상무가 경남기업 내부 CCTV 영상과 각종 자료들을 고의로 삭제하거나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숨기고 삭제한 것을 보면 성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장부는 아니더라도 측근이나 자금 관리인들이 정리한 비밀 장부는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