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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의미…기억으로 치유

<앵커>

SBS 연중기획,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13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서 SBS가 바라는 추모의 방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희생자의 삶을, 구체적인 이야기로 기억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짚어보는 1주기로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보도에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럽다고, 이 정도면 충분히 슬퍼하지 않았느냐고, 이제 세월호를 그만 잊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덮으면 상처가 더 깊게,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기억하고 애도하지 못할 경우 해마다 찾아오는 사고일에 느끼는 이른바 '기념일 반응'이 더 심각해진다는 게 심리학의 정설입니다.

그렇기에 9·11 참사 이후 미국 사회가 가장 공들인 일도 희생자들의 죽음을 오래 기억하고 안타까워할 거라는 메시지를 거듭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헤네스/건축가 : 수 많은 사람들이 9·11 참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겪어냈다는 사실을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진정한 추모는 희생자 모두 우리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이웃이었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떠난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아침마다 눈 비비며 걷어낸 이불, 체취가 묻은 교복까지 주인 잃은 빈방마다 저마다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기억저장소'는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소품을 수집하고 지인들이 기억하는 생전 에피소드를 녹음합니다.

[김종천/기억저장소 사무국장 : 방의 주인이 없다라는 것.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저 방에 없는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에 과연 우리는 대답하고 있는 건지.]

추모는 또,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류재준/진혼곡(레퀴엠) 작곡가 : (추모곡은)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음악이에요. 사실 뒤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더 어렵고 힘들고 더 큰 일을 겪게 돼 있거든요.]  

참사 1주기를 맞아 떠올리기 고통스럽더라도 그 날을, 그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는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CG : 김동현·서승현·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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