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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김 과장' 불똥…얼어붙은 세종 청사

<앵커>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기획재정부 과장 한 명이 서울 출장을 핑계로 수개월간 제대로 근무하지 않다 적발된 일이 있었습니다. 일명 '사라진 김 과장 사건'으로 불렸는데요, 정부가 기강을 다잡겠다고 하면서 불똥이 세종 청사 안팎으로 튀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점심시간 지킨다고 멀리 안 나가는 바람에 주변 음식점 중에 문 닫는 곳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 세종청사 근처 식당들은 낮 12시 40분쯤이면 텅 빕니다.

주 고객인 공무원들이 서둘러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오연자/음식점 주인 : 짧으면 20분 이렇게 드시고 가시는 거예요. 주로 다 그렇게 드시고 가시는 거예요.]  

청사에서 조금 떨어진 식당들은 매출이 크게 줄어 울상입니다.

[이병현/음식점 주인 : 원래 먹자촌이 형성되어있는데 이쪽 동네에도 손님들이 많이 줄었죠. 절반 정도.]  

세종청사에서 차를 이용할 경우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  첫 마을에서는 점심 장사가 안되면서 폐업하는 음식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라진 김 과장 사건'이후 총리실이 근무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팀은 최근 부처 사무실을 급습해 정당한 사유 없이 자리를 비운 공무원을 적발했습니다.

특히 출장이 잦을 경우에는 6개월 동안의 출장 신고서와 사무실 출입 기록, 그리고 컴퓨터 로그인 기록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공직복무 담당 공무원 : 출장신고를 안한 게 여러 건 있거든요. 이런 걸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야 하는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는 불만도 흘러나옵니다.

[세종청사 공무원 : 압박이 굉장히 많죠. 정당한 거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거죠.]  

총리실은 상습적인 거짓 출장자만 문제 삼을 방침이며 조사한 자료들은 근무체계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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