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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기존 백신은 '물백신'…농가 반발 예상

<앵커>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지난 1월 SBS 8시 뉴스에서 단독으로 보도( ▶ [단독] "한국이 사용하는 백신, 구제역 막기 어렵다") 해드렸는데요, '물백신'이었다는 사실이 세계적인 연구기관에 의해 다시 한 번 입증됐습니다.

보도에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구제역이 발생한 세종시의 농가입니다.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돼지들이 구제역에 걸렸습니다.

[구제역 발생농가 농민 : 예방접종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오면 하라는 대로 다 철두철미하게 실행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우리가 사용해 온 백신으로는 현재 번지고 있는 구제역을 막을 수 없다는 분석결과를 우리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 표본 6개를 갖고 실험한 결과 5개 표본에 대해선 백신이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나머지 하나에 대한 효능도 최저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상희/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기존의 백신 주가 국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0.3 이하로써…한 마디로 백신 효능이 없는 물백신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퍼브라이트 연구소로부터 백신에 효능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도 "수용할 수 없다"면서 구제역 바이러스 표본을 다시 보냈는데 똑같은 결론이 내려진 겁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기존 백신은 소에만 접종하고 돼지에는 새 백신을 접종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주이석/농림축산검역본부장 : 전문가들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구제역 백신의 효능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기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가들에 이미 부과된 과태료는 그대로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축산 농가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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