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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방관 입는 방사능 보호복도 '기준 미달'

<앵커>

소방관들에게는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방화복이 안전 검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서 논란이 됐었죠. 더 조사를 해 봤더니, 방사능 보호복도 계약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나거나 테러 혹은 운반 사고 등으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을 때 소방관들이 입는 '방사능 보호복'입니다.

특수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이 보호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방사선을 막아내느냐입니다.

소방관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조달청이 2013년에 납품된 방사능 보호복 중 하나를 지난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검사를 맡겼습니다.

방사선을 막아내는 비율, 즉 차폐율이 계약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검사 결과 계약 기준은 감마선 차폐율이 7~80%에 달해야 하지만,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달청 관계자 : 샘플을 하나 수거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시험의뢰를 했는데 수치가 규격 미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국민안전처에 통보해 줬습니다.]  

어떻게 납품이 가능했을까?  

업체가 2009년에 군 납품용으로 제출했던 시험 성적서를 4년 뒤인 2013년 그대로 제출했는데도 문제없이 통과된 겁니다.

납품 업체는 계약 조건을 안 지켰을 순 있지만 그렇다고 정부 고시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보호복의 시장 규모가 작아 차폐율 기준에 대한 정부 고시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보호복은 최근 5년 동안 소방본부에 납품된 164벌 중 60%인 98벌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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