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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시선 힘들었지만…" 보육 교사의 하루

<앵커>

잇따른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이후 보육 교사들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육 교사와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그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한 어린이집의 만 4세 반입니다.

20명을 돌보는 보육교사는 단 1명입니다.

오후엔 보조 교사가 2시간 도와주지만, 오전엔 아이들 화장실 가는 일도 혼자 다 챙겨야 합니다.

[비누 거품 뽀글뽀글 내보자. 옳지. 손등도.]  

사고가 나지 않을까 늘 긴장의 연속입니다.

[김윤아/어린이집 보육교사 : 아이들끼리 장난을 친다든지 장난치다가 다투고 다친다든지.] 

점심시간은 전쟁입니다. 

일일이 밥을 먹이고 낮잠 들 때까지 돌보다 보면 점심도 제때 먹기 어렵습니다.

[송민진/어린이집 보육교사 : 영아반이다 보니까 애들 한 명 한 명 신경 써주다가 다 재우고 나서 그때 먹어요.]

보육 일지를 적고 간식과 귀가 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입니다.

힘들지만, 보람이 컸는데 잇따른 학대 사건 이후 보육교사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일부 사람 때문에 여러 착한 선생님들이 같이 욕을 먹고 있는 것 같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묵묵히 일하다 보면 부모들의 신뢰도 금세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애들한테 더 많이 신경 써주고 더 많이 보살펴 주고 애들한테 상처주지도 않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루 동안의 짧은 관찰이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선 보육 교사의 수를 늘리는 등 보육여건 개선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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