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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국 만든 '싱가포르 국부' 타계…애도

<앵커>

'싱가포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총리가 오늘(23일) 새벽 향년 91세로 타계했습니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있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싱가포르를 아시아 최고 부국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죠. 싱가포르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가 깊은 슬픔 속에 빠졌습니다.

시내 전역에 조기가 걸렸고,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싱가포르 시민 :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결코 세계지도에서 지금의 싱가포르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영국 식민통치 시절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지난 1959년 35세의 나이에 싱가포르 자치정부의 총리가 됐습니다.

그리고 1990년까지 31년 동안 총리로 재임하면서 인구 550만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아시아 최고 부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독립 당시 4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5만 6천 달러로 식민 지배자 영국을 앞섰습니다.

[리콴유/전 싱가포르 총리 (2011년) : 저는 제3 세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못살던 싱가포르를 30~40년간 선진국으로 성장시키고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히틀러'라는 별명처럼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식민지 시절의 태형제도를 유지하고, 마약사범은 사형에 처하며,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언론자유를 억압하기도 했습니다.

[아난드 파냐라춘/태국 전 총리 : 리콴유 전 총리는 내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국가 통치자로서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리 전 총리의 죽음은 엄격한 사회통제 속에 경제 성장을 이룬 개발 독재의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리콴유가 없는 싱가포르가 지금의 정치, 경제 모델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세계와 발맞춰 나갈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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