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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임금인상 봇물…비정규직에게는 '그림의 떡'

<앵커>

요즘 일본에서는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온기를 소비 확대로 연결하자는 아베노믹스에 화답하는 건데,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가 상승 랠리에 이 대형 일본 증권사는 다음 달부터 20~30대 사원 임금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기본급 7천 엔, 우리 돈 6만5천 원이 오르는 3년 차 사원 야마모토 씨는 벌써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야마모토/일본 증권사 직원 : 여행을 간다든지, 돈을 좀 써보면 어떨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닛산 5천 엔, 도요다 4천 엔, 히타치 3천 엔 등 엔화약세로 부활하고 있는 일본 수출 대기업들이 줄줄이 임금을 올립니다.

대기업의 실적을 임금인상, 소비확대로 이어가려는 아베노믹스에 화답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온기는 대기업 정규직들에게만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복지시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시급 90엔, 우리 돈 840원 인상을 희망했지만,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복지시설 - 파견회사 협상 : 하루(일당) 90엔 인상? (아니오. 시간당 90엔 인상입니다. 70엔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좀…]

막대한 경기부양 정책에도, 가처분소득이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는 일본의 상대적 빈곤층은 16%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37%까지 늘어난 비정규직 비중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합니다.

임금인상이 줄을 이어도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의 박탈감이 커지는 일본의 상황은, 우리에게도 자극과 교훈을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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