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단투기 잡겠다" 일부러 청소 안 한 구청

<앵커>

행인들이 다니는 길인데 담배꽁초가 쌓여 있고 광고 전단도 수북합니다. 환경미화원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뒷골목처럼 보이지만 늘 사람들로 붐비는 부산의 번화가, 서면입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없애겠다며 관할 구청이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사흘 동안 일부러 청소를 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인데, 시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생생리포트,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광고 전단을 마구 뿌리고 다닙니다.

길바닥에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청은 사흘째 단속도, 청소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단 투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 시민 스스로 자제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쌓여가는 쓰레기에 부산 서면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로수와 전신주 옆에는 대형 쓰레기봉투가 잔뜩 쌓였습니다.

버려진 봉투 안에는 옷이나 폐건축물 등 쓰레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김재홍/부산 진구청 청소행정과장 : 이런 것 다 불법투기라고 보면 됩니다. 전부 불법투기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안 든 것은 전부 다 불법 투기라고 보면 됩니다.]  

광고전단과 담배꽁초 등이 바람에 흩날리고 악취도 코를 찌릅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팻말이 있지만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고 심지어 조성돼 있는 화단에조차 쓰레기들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구청이 이런 충격 요법을 내놨겠냐며 시민의식을 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장현/대학생 : 전단지를 함부로 나눠주고 받은 시민들은 함부로 길거리에 버리고 하는 것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구청이 시민을 가르치려고 하기 전에 무단 투기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유영규/환경단체 회원 : 서면 일대를 다 돌아봤습니다. 그러나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구청은 내일(17일)부터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실험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