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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받은 상품권 '흥청망청'…범죄입니다

<앵커>

비슷한 일이 또 있습니다. 한 외국인이 대형마트에서 1백 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꿨는데, 직원이 실수로 수백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내줬습니다.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7일, 인천 중구에 있는 한 대형 마트입니다.

환전 업무를 겸하는 상품권 판매 창구에 빨간 점퍼를 입은 남자가 환전을 요구하며 미화 1백 달러를 건넵니다.

잠시 뒤 이 남자가 받은 건 우리 돈 10만 3천800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엉뚱하게도 10만 원짜리 상품권 84장, 840만 원어치가 같이 딸려온 겁니다.

[○○마트 관계자 : 그날이 이제 명절 기간이고 토요일이었어요. 평소보다 (상품권이) 많이 팔리는 (바쁜) 시기죠. 그냥 뭔가에 씌었던 것 같다. 이렇게만 얘기해요. (직원) 본인도. 거의 공황 상태죠 뭐.]  

중국 국적 외항 선원 27살 왕 모 씨는 이 상품권을 그 마트에서 바로 사용했습니다.

2시간 가까이 쇼핑을 즐기며 150만 원짜리 카메라와 56만 원짜리 노트북 등 모두 215만 원어치 물건을 샀습니다.

[인천 중부경찰서 경찰 : 그 당시가 명절 때인데, 환전하면서 자기가 외국인이니까 (마트 쪽이) 선심으로 사은품 준 것으로 알고 갖고 가 썼다는 거예요.]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마트 측이 신고해 왕 씨는 나흘 뒤 군산항에서 출항 직전 붙잡혔습니다.

왕 씨가 상품권으로 산 물건들은 다시 마트로 돌아갔고, 실수한 직원은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주인 손을 떠난 물건이 우연히 내 손에 들어왔다고 해서 함부로 갖거나 사용하는 건 엄연한 범죄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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