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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미스터리' 고객, "반반 부담하자" 제안

<앵커>

어제(12일) 보도해드린 싱가포르 돈 6천 달러 환전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새로운 상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은행 측은 실수로 6만 달러를 내줬으니 반환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런 일 전혀 없었다던 고객이 갑자기 반반씩 부담하자, 이렇게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업가 이 모 씨는 지난 10일 오후 은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합의를 제안했습니다.

피해 금액을 반씩 나눠 부담하자고 한 겁니다.

은행 직원은 지난 3일 싱가포르 달러를 사려는 이 씨에게 100달러짜리 지폐 60장을 내줘야 하는데 실수로 1천 달러 지폐로 60장을 내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환율로 계산했을 때, 원래 내줘야 할 금액보다 약 4천400만 원어치 더 줬다는 겁니다.

은행 직원은 이 씨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씨는 "잘못 가져가지 않았고, 돈을 이미 분실해 돌려줄 수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1주일 만에 돌연 태도를 바꿔 "4천400만 원 정도 피해를 본 것이니 각자 2천200만 원씩 부담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사와 상의해 보니, 재판까지 가면 판례상 돈을 전혀 물어주지 않을 순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은 절반씩 부담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이 씨가 90%, 직원이 10%면 모를까'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은행 측은 진위를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횡령죄로 입건된 이 씨는 오늘 경찰에 2차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 환전 중 증발한 4천만 원…"몰랐다"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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