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인기 급증하자…니코틴 용액까지 밀수

<앵커>

담뱃값이 오르면서 요즘 전자담배 피우는 분들이 크게 늘었죠. 이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용액의 수요가 급증하자 밀수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전자담배용 니코틴 원액을 수입하는 업체에 들이닥쳤습니다.

밀수가 의심돼 수색하겠다고 하자 업체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수입업체 : 직원들이 사는 곳인데요.]

[세관 : 수색장소이고, 현품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거니까 열어주세요.]

밀수한 원액은 세탁실에서 발견됐습니다.

2mL 짜리 니코틴 용액 완제품 200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겉에는 향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니코틴 용액도 담배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식 수입해 판매할 경우 1mL당 1천800원씩, 모두 70억 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향료는 세금이 전혀 없습니다.

[송기찬/서울세관 조사정보과장 : 담배소비세 등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고자 전자담배용 향으로 품명을 위장했습니다.]

최근 전자 담배 수요가 늘면서 관련 용품 수입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 이용자 : 우선은 담뱃값이 비싸지니까 (이용하고) 입 냄새가 안 나죠. 담배 냄새가 안 나니까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설 때 좋잖아요.]

문제는 전자담배기기 수입이 용액 수입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용액을 정식 수입하는 대신 밀수하는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관은 대규모 밀수뿐 아니라, 해외 직구로 니코틴 용액을 분산 반입하는 수법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