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손에 수첩 든 채…김정은 단독수행

<앵커>

북한에서 김여정의 입지가 넓어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동해안 전방의 군부대를 방문했는데 수행자가 여동생 김여정 한 명뿐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제1비서가 동해안 전방의 군부대를 방문해 전투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군사적 긴장을 불어넣는 조치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섬방어대들에 강력한 화력타격수단들을 더 배치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김정은의 군 부대 시찰에는 여동생 김여정만이 동행했습니다.

김여정이 오빠인 김정은을 단독 수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여정은 손에 수첩을 든 채 현지에서 영접하는 군 장성들의 뒤를 따라 걸었습니다.

김정은이 병사들의 교육실을 둘러볼 때도 김여정은 맨 뒤에 서 있었습니다.

최대한 드러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지만, 단독 수행은 의미가 남달라 보입니다.

김여정은 지난해 11월 우리의 차관급인 노동당 부부장을 맡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 씨 일가의 우상화와 사상사업을 담당하는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보이지만,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은 물론 공장과 고아원 시찰까지 수행하는 등 전 분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숙청의 공포 없이 김정은 주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김여정이라는 점에서 김여정의 북한 내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